이랜드 'NC라바 카지노' 오픈… '위기 타개' 기대감 솔솔

이랜드리테일이 NC백화점 라바 카지노(이하 NC라바 카지노)으로 서울 서남부 상권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랜드리테일은 11일 AK플라자 구로 본점이 있던 자리에 NC라바 카지노의 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맞기 직전인 지난 1월부터 건물 소유주인 유엠씨펨코리테일과 건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NC라바 카지노은 주요 고객이 인근 주민인 점을 들어 '아이가 있는 30대 주부'를 주 고객층으로 잡았다.
200평 규모의 아동관을 입점시켰고, 신선식품관의 상품을 30분 내 배달하는 '오늘 즉시배송'을 도입했다. 삼성패션 아웃렛,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톰보이·보브·지컷 통합관, 노스페이스 팩토리 등 10대~20대 초반 연령대가 좋아할 브랜드도 다수 들어섰다.

라바 카지노에서 선보이는 옴니 특화 점포로 언택트 쇼핑 환경을 구축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쇼호스트를 채용해 점포에 상주하도록 하고, 온라인 판매에 특화된 회사와 제휴해 전 매장에서 라이브쇼핑이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NC백화점 점포는 50여 곳에 이른다. 1994년 국내에 최초로 도심형 아울렛을 선보인 저력을 바탕으로 NC라바 카지노을 순조롭게 운영해나가겠다. NC라바 카지노은 잘 될 점포이자 위기 국면을 타개할 점포다”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여러 차례의 성공 경험으로 내실을 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뉴코아, 적자 누적으로 힘들어졌던 대구 동아백화점, 올림푸스 백화점 등을 인수해 살려냈다. AK플라자 라바 카지노 본점이 경쟁에서 밀려난 건 타깃 설정과 브랜드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이랜드리테일의 NC라바 카지노 출점을 둘러싼 업계 관계자들 사이의 견해는 두 가지로 나뉜다.

‘성급한 임차 결정이었다’고 보는 이들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재난을 근거로 내세운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8월 25일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적자 점포도 일부 정리했다. 올 상반기에 이랜드리테일은 커넬워크, 동아 본점, 수원 남문점 등 라바 카지노백화점 3곳과 일부 지점의 문화센터를 폐점했다.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이 컸던 탓이다.

일각에서는 NC라바 카지노으로 지역 상권 경쟁이 심화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영등포구·라바 카지노구·양천구를 포함하는 서울 서남부 상권은 타임스퀘어(영등포)‧IFC몰(여의도) 등 복합쇼핑몰과 신세계백화점(영등포점)‧롯데백화점(영등포점)‧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 등 백화점, 가산디지털단지의 마리오아울렛‧W몰‧현대아울렛‧롯데팩토리아울렛이 공존하는 ‘쇼핑 격전지’다. 실제 AK플라자 라바 카지노 본점은 과거 서남부 상권을 대표했으나 최근 몇 년간 경쟁에서 밀려나며 문을 닫았다.

내년 초에 서울 시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백화점 파크원 여의도점이 들어서면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 하면 NC라바 카지노이 회사의 위기를 타개할 방안이라는 입장도 있다.

이번 NC라바 카지노은 지난해 9월 NC백화점 청주점을 출점한 후 1년 만에 내놓은 신규 점포이다. 1호선 구로역과 바로 연결되는 역세권이라 유동인구도 많다. 이랜드리테일이 잘 안 되는 점포는 과감하게 폐점하고 잘 될 점포는 오픈해서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NC라바 카지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도심형 아울렛'이 콘셉트인 NC라바 카지노이 서남부의 수많은 백화점, 쇼핑몰들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NC라바 카지노에 코로나19 방역 전담 인원을 50여 명 뒀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안전한 영업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