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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슈퍼·시장 르포] '金바카라 전부' '金대파'에 근심 가득… "오는 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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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슈퍼·시장 르포] '金바카라 전부' '金대파'에 근심 가득… "오는 설이 무섭다"

한파‧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식자재가 상승하며 장바구니 물가 '빨간불'
바카라 전부 30입 상품 1인 1판 한정 판매, 채소값도 연초보다 30% 이상 급등세
소비자들 높은 물가에 '전전긍긍'… 상인들 "앞으로 물가 더 오를것" 전망
서울 용산구의 한 전통바카라 전부에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해당 바카라 전부에서 대파 한 단은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구의 한 전통바카라 전부에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해당 바카라 전부에서 대파 한 단은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최근 한파‧조류 인플루엔자 등 요인으로 식자재 가격이 고공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쌀과 축산물부터 채소와 과일까지 덩달아 상승하면서 설 차례상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글로벌이코노믹’은 지난 23~25일 서울 시내 대형바카라 전부(1곳)‧전통시장(1곳)‧중소바카라 전부(3곳)‧슈퍼(2곳)에 방문해 물가 현황을 살피고 현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AI 파동으로 바카라 전부 값이 올라 설 준비를 앞둔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AI 파동으로 바카라 전부 값이 올라 설 준비를 앞둔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


취재 결과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바카라 전부이었다. 30개들이 바카라 전부 한 판(대란)이 대형마트(용산구)에서는 5980원, 전통시장(용산구)에서는 6000원에 판매됐다.
심지어 주택가 인근의 슈퍼마켓(강동구‧송파구)에서는 6800원~7900원을 오갈 정도로 격차가 심했다. 1월 초 장을 볼 때 같은 제품을 5000원에 샀는데, 3주 만에 6000원을 주고도 못 사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기자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읽었는지 한 슈퍼 상인이 말을 걸어왔다. “아휴, 지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설 즈음 되면 바카라 전부이랑 같이 먹는 마요네즈, 케첩, 식빵 같은 제품들값도 같이 오를걸?”

대형마트의 판매원 A 씨는 “바카라 전부의 경우 AI 확산으로 인한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바카라 전부 30입 상품을 1인 1판 한정 판매 진행 중이다. 해당 상품은 진열되자마자 금방 동나 품절인 경우도 잦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인 B 씨는 “바카라 전부 물량이 다른 식자재에 비해 적은 편이다. 재래시장은 대부분 거스름돈 편의를 위해 끝자리를 맞춰 팔고 있다”고 바카라 전부 가격에 관해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바카라 전부 한 판(특란 3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672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5705원)보다 17.8% 상승하고, 1년 전 가격(5263원) 대비 27.7% 오른 수치다. 평년 치(5411원)와 비교해도 24.2% 높다.

서울 강동구의 중소바카라 전부에서 신년 맞이 채소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이 매장은 흙 당근을 100g에 250원, 흙 생강을 100g에 980원 수준으로 판매한다. 사진=손민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동구의 중소바카라 전부에서 신년 맞이 채소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이 매장은 흙 당근을 100g에 250원, 흙 생강을 100g에 980원 수준으로 판매한다. 사진=손민지 기자


물가가 오른 것은 바카라 전부뿐만이 아니었다. 대형마트 판매원 C 씨는 “연초부터 채소 가격이 계속 올라 현재 할인 행사를 하는 제품 빼고는 가격이 안 오른 채소가 없다. 연말쯤부터 30%가량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바카라 전부/전통시장/슈퍼의 주요 채소 품목의 가격은 ▲흙 당근(1봉) 2480원/2000원/2500원 ▲대파(1단) 4980원/3500원/3700원 ▲깐마늘(1봉, 약 150g 기준) 2851원/3000원/2700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절 제사상 음식에 활용되는 ▲애호박(1개, 2000원) ▲햇감자(100g, 380원) ▲흙 생강(100g, 980원) 등의 식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통바카라 전부에서 장을 보던 D 씨(50대)는 “그나마 배추와 무의 가격이 낮아져서 조금 샀다. 신선식품을 사는 것은 장을 볼 때 늘 부담되지만, 요즘은 특히 만족도가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사과와 배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중소바카라 전부 3곳의 사과 5개 소매 가격은 평균 1만 원으로 전주 대비 5%가량 높았다. 배 10개의 소매 가격도 4만 원대 중반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0% 이상 웃돌았다.

전통바카라 전부 상인 E 씨는 “채소‧과일 가격이 오른 것을 본 고객들이 불만을 내비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요즘 장사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는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바카라 전부 30입 상품 1인 1판 한정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희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는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바카라 전부 30입 상품 1인 1판 한정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희진 기자


한편 정부는 설 명절 물가 안정과 축산물 수급 안정 개선을 위해 바카라 전부과 바카라 전부 가공품을 수입할 때 적용되는 기본 8%∼30%의 관세율을 오는 6월 30일까지 0%로 인하하는 할당 관세 규정 개정안을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무관세가 적용되는 물품은 달걀류 8개 품목(신선란, 훈제란, 난황분, 난황냉동, 전란건조, 전란냉동, 난백분, 냉동난백) 총 5만t이다. 이 가운데 신선란은 1만 4500t, 달걀 가공품은 3만 5500t이다. 해당 조치는 오는 27일부터 수입 신고하는 물품에 대해 적용된다. 현재 우리나라가 바카라 전부을 수입할 수 있는 국가는 뉴질랜드, 스페인, 미국, 태국 등이다.

손민지·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