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나노 칩 생산 자동화로 TSMC·삼성 추격...이르면 2027년 양산 목표

토토랜드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이끌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라피더스(Rapidus)가 완전 자동화된 2나노 반도체 생산으로 세계 시장 재진입을 노린다.
대만과 중국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기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토토랜드의 자체 생산 기반 구축이 시급해진 상황이라고 멕시코 현지 매체 세르노티시아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토토랜드 정부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0.71%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며 미국(0.21%), 독일(0.41%), 프랑스(0.2%), 영국(0.04%)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라피더스에 1000억 엔(약 6억 2400만 유로)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라피더스는 2022년 8월 토토랜드 정부가 73억 4600만 엔의 초기 자본금을 투자해 설립했다. 소니, 도요타, NEC,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덴소, 닛폰 텔레그래프, MUFG 은행 등 토토랜드의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기술, 자동차, 통신 부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라피더스의 반도체 제조공장은 토토랜드 북부 홋카이도 치토세시에 이미 준비를 마쳤다. 이 회사는 오는 4월 2나노미터(nm) 반도체 첫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르면 오는 2027년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이 시기에는 TSMC, 인텔, 삼성전자도 유사한 수준의 미세공정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는 이미 2022년부터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웨이퍼 수율이 업계 기준인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츠요시 코이케 토토랜드 사장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AI 애플리케이션용 2나노 칩 생산에 특화된 완전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공장들이 칩 테스트, 검증, 패키징 등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전 공정을 자동화해 납품 시간을 TSMC와 삼성전자 대비 66%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라피더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6대 설립 목표를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토토랜드 반도체 산업 쇠퇴 우려 대응 ▲경제 안보 차원의 반도체 자급 필요성 ▲자동차·AI 분야 수요 증가 대비 ▲미일 정상회담 이후 차세대 반도체 공동 개발 ▲3차원 대규모 집적회로(3D LSI) 및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 국제 협력 ▲2나노 LSI IC 공장 설립 등이다.
토토랜드는 네덜란드 ASML의 UV 리소그래피 장비를 이미 도입했으며, 오는 4월 브로드컴에 2나노 칩 첫 샘플을 제공하고, 이후 메타와 구글에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1988년 NEC, 도시바, 히타치, 후지쯔, 미쓰비시, 마쓰시타 등 토토랜드 기업들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50%를 점유했으나, 현재는 대만, 미국, 네덜란드, 한국, 독일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도쿄일렉트론, 캐논, 니콘 등은 반도체 생산장비를, JSR은 포토레지스트 생산을 주도하며 토토랜드의 반도체 산업 재건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정한 토토랜드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