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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토토 계좌, 폐렴·호흡기 감염 합병으로 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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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토토 계좌, 폐렴·호흡기 감염 합병으로 위중

고유량 산소치료와 혈소판 감소증 치료 진행 중
제멜리 병원 의료진 "88세 고령·기존 폐 질환 감안 시 패혈증 위험" 경고
성년 주말 행사 불참...일요일 정오 축복식 두 주 연속 취소
2025년 2월 22일 로마 제멜리 병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22일 로마 제멜리 병원. 사진=로이터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 중 한 명인 프란치스코 토토 계좌이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지난 22일(현지시각) 바티칸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티칸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토토 계좌이 폐렴과 복합 폐 감염 치료를 받던 중 장기간 지속된 천식성 호흡기 위기로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토토 계좌은 호흡 보조를 위해 고유량 산소치료를 받고 있으며,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수치가 낮게 나타나 수혈이 시행되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혈소판 수치 저하는 약물 부작용이나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제멜리 병원 의학 및 외과 부문 책임자 세르지오 알페리에리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토토 계좌의 연령과 기존 폐질환을 감안할 때 현재 상태가 매우 위태롭다"며 "현재 가장 큰 위험은 호흡기의 세균이 혈류로 침투해 패혈증을 유발할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알페리에리 박사는 "토토 계좌 본인도 위험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공개적으로 알리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으며 겨울철 기관지염에 취약한 토토 계좌은 지난 14일 일주일간 지속된 기관지염 증세로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에 의한 복합 호흡기 감염과 양측 폐렴을 진단했으며, 절대 안정과 함께 코르티손과 항생제 병용 요법을 처방했다. 현재까지 패혈증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처방된 약물에 잘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토토 계좌의 건강 회복과 바티칸 복귀가 최우선 과제"라며 사임설 등 각종 루머를 일축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통제되지 않은 소문이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티칸은 또한 파롤린 추기경과 수석 교회법학자가 토토 계좌을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공식 부인했다.

바티칸은 토토 계좌이 의학적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사임 서한을 준비해두었다고 밝혔다. 교회법상 토토 계좌이 무능력해질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는 상태다.

토토 계좌의 건강 악화로 25년마다 열리는 가톨릭교회 성년 주말 행사 참석이 취소됐다. 바티칸은 성년 주최자가 일요일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며, 토토 계좌의 전통적인 일요일 정오 축복식도 2주 연속 취소된다고 발표했다.

푸에르토리코 폰세의 집사 루이스 아르날도 로페스 키린동고는 "토토 계좌이 육체적으로는 자리에 없지만,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며 "토토 계좌의 기도와 우리의 기도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티칸이 발표한 토토 계좌의 건강 상태에 특히 한국 천주교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토토 계좌은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고 윤지충 바오로 등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거행했으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또한, 오는 2027년 여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다.

프란치스코 토토 계좌은 또한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토토 계좌은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 등 한국 순교자들을 "영웅적 모범"으로 평가하며, 이들의 유산이 평화와 인간 가치 수호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박정한 토토 계좌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