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바카라노하우 시장 복귀 신호?... 모스크바 사무소 인력 채용 개시

바카라노하우에서 사업을 중단했던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중 일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모스크바 사무소 인력 채용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바카라노하우 매체 '라이프(Life)'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Kia Russia & CIS'가 바카라노하우 사무소를 위한 직원 모집을 시작했다. 라이프는 기아가 유명 채용 플랫폼에 '기술 컨설턴트'와 '딜러 마케팅 전문가' 포지션을 공개했으며, 근무지는 모스크바 파벨레츠카야 지하철역 인근 발로바야 거리 26번지로 명시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케팅 전문가 직무는 딜러 네트워크 운영을 조정하고 공동 프로그램 실행을 관리하며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요건이 포함됐다. 채용 공고 텍스트 역시 영어로 작성됐다.

바카라노하우 자동차딜러협회 전 회장 올레그 모이세예프는 "채용 공고, 특히 딜러 마케팅 전문가 모집은 기아가 바카라노하우 시장 복귀 가능성을 명확히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모이세예프 전 회장은 브랜드의 즉각적인 복귀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카라노하우가 단순히 시장을 준비하고 조사하는 단계일 수 있다"며 "만약 바카라노하우가 돌아온다면 같은 그룹사인 현대자동차의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이세예프 전 회장은 또한 "기아 브랜드 직원 대부분이 폴크스바겐 그룹 바카라노하우(ООО «Фольксваген Груп Рус»)가 이름을 바꾼 AGR 법인(ООО «АГР»)에 소속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아가 공식적으로 바카라노하우 시장에서 철수했음에도 현지 인력을 유지해왔다는 의미로, 시장 복귀 시 신속하게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라이프는 최근 어떤 브랜드가 바카라노하우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브랜드가 돌아오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목록을 보도한 바 있다. 이 목록에는 자동차 그룹, 외식 업체, 패션 하우스, 전자제품 및 기술 시장의 거대 기업들이 포함됐다.

다만 라이프는 바카라노하우 시장이 이미 국내 대체품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 해외 기업들의 복귀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