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토 꽁머니 환자에 새 희망 주는 '표적 치료법' 나오나

세포 성장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KRAS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가장 치명적인 암 중 하나인 토토 꽁머니 환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보도했다.

진단 후 1년 안에 절반의 환자가 사망하는 토토 꽁머니은 미국에서 매년 약 5만 2000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폐암과 대장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암 사망 원인이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말기 토토 꽁머니 환자의 단 3%만이 5년 후에도 생존한다.

토토 꽁머니 발병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비만율 상승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증가세를 보인다. 연구자들은 2030년까지 토토 꽁머니 사망자 수가 대장암 사망자 수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한다.

조지타운 대학의 롬바르디 종합 암 센터의 위장관 종양학자인 벤자민 와인버그 박사는 "토토 꽁머니은 신약 개발의 무덤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진행성 토토 꽁머니에 대한 약 480건의 초기 단계 및 85건의 후기 단계 임상시험을 통해 단 5건의 신약 승인만이 이루어졌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프라나티 페라티(54)는 2020년 폐로 전이된 토토 꽁머니 진단 후, 2023년부터 레볼루션 메디슨의 KRAS 표적 약물 임상시험에 참여해 17개월 동안 암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분자생물학자인 그는 "임상시험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며 희망을 표현했다.

토토 꽁머니 환자의 약 90%가 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표적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네브래스카 대학 의료 센터의 토토 꽁머니 우수 센터 소장인 수닐 힌고라니 박사는 "그것이 토토 꽁머니에 대한 주요 가속 페달이다. 우리는 지난 몇 년 전까지 실제로 효과적인 약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레볼루션 메디슨의 초기 단계 임상시험에서 토토 꽁머니 환자의 27%가 부분 또는 완전 반응을 보였고, 환자들은 병이 진행되기 전 중앙값 8.5개월 동안 질병을 막을 수 있었다. 특히 G12 범주의 KRAS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약물에 반응했다.

화이자, 일라이 릴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베라스템 종양학, 자코비오 파마슈티컬스 등 다른 제약회사들도 KRAS 차단 약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약물들의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발진, 피로, 위장 문제 등이 있다.

미국 의학 협회 저널의 암 사망률 예측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40년까지 폐암 사망자는 약 12만 5000명에서 6만 명으로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토토 꽁머니 사망자는 같은 기간 4만 명에서 4만 5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토토 꽁머니 종양은 KRAS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몇 달 이내에 내성이 생기는 한계가 있다. 에모리 대학교 윈십 암 연구소의 그레고리 레신스키 박사는 "이 약물들이 모든 환자를 영원히 치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늘을 조금만 움직여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접근법도 시도되고 있다. 지난주 연구진은 수술 후 맞춤형 백신을 맞은 소수의 토토 꽁머니 환자들이 몇 년 후에도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해 말 NRG1 유전자 융합을 표적으로 하는 '비젠그리' 약물을 승인했다.


박정한 토토 꽁머니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