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필승법 실적 부진에 16% 폭락...양자 컴퓨팅 기업 도미노 하락

양자 컴퓨팅 선두주자 바카라 필승법(IONQ)가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매출은 급증했지만 손실 또한 크게 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바카라 필승법의 실적 부진은 경쟁 기업들의 주가 하락까지 야기하며 양자 컴퓨팅 시장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양자 컴퓨팅 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바카라 필승법가 전 거래일보다 16.775 폭락한 24.91달러를 기록했고, 리게티 컴퓨팅(RGTI)은 13.47% 밀린 8.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아르킷 퀀텀, 디웨이브 퀀텀, 퀀텀 컴퓨팅도 7~9%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금융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바카라 필승법는 전날 4분기 및 연간 재무 결과를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1,170만 달러로 경영진의 예측치를 상회했고, 연간 매출은 4,3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5% 성장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 양자 암호화 기업 아이디 퀀티크(ID Quantique) 인수, SK텔레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등 긍정적인 소식도 연이어 발표됐다.
그러나 시장은 바카라 필승법의 '숨겨진 민낯'에 주목했다. 분기 순손실은 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4,190만 달러에서 대폭 확대됐고, 현금 보유액은 3억 6,380만 달러로 감소했다. 총 운영 비용 또한 2억 7,550만 달러로 증가하며 수익성 악화를 심화시켰다.


바카라 필승법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이날 16% 넘게 급락했고, 리게티, 디웨이브, 퀀텀 컴퓨팅 등 경쟁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이는 양자 컴퓨팅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수익성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2015년 설립된 바카라 필승법는 2030년까지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CEO 니콜로 드 마시는 이 목표 달성의 선봉에 서게 된다. 물리학 전공자인 드 마시 CEO는 성명을 통해 바카라 필승법의 사명과 기술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며, 양자 컴퓨팅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지자들은 바카라 필승법 컴퓨팅 기술이 신약 개발, 재료 과학,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글렌뷰 트러스트(Glenview Trust)의 빌 스톤 최고투자책임자는 "바카라 필승법 컴퓨팅은 다음 큰 시장이 될 수 있지만, 현재는 투기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스톤은 바카라 필승법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확대된 점을 언급하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아마존의 초기 성장 사례를 언급하며 양자 컴퓨팅 기업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모든 신흥 성장주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

바카라 필승법의 실적 부진은 양자 컴퓨팅 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투자자들은 기술의 잠재력과 함께 수익성 확보 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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