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래' 에블루션 바카라 주가 16.68% 폭락...210억 달러 '손실'

최근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암호화폐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에블루션 바카라(Strategy·MSTR)가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다고 미국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에블루션 바카라는 212억 달러를 쏟아부어 비트코인을 매수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 가치가 약 173억 달러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에블루션 바카라 주가가 폭락했고, 자금 조달을 위해 우선주 발행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에블루션 바카라 주가는 11.68% 폭락한 239.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에블루션 바카라 가격은 현재 약 7만 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에블루션 바카라 등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담 이후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에블루션 바카라 매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지만, 연방 지출 삭감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에블루션 바카라는 지난 2월 23일 이후 비트코인 매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시장의 고래'로 불리던 에블루션 바카라의 침묵은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에블루션 바카라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2월 23일까지 주식 공모와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232억 달러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날렸고, 에블루션 바카라 주가도 급락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블루션 바카라는 8%의 이자율로 210억 달러 상당의 우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행했던 우선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향후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선주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질 이자율은 9.4%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블루션 바카라는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월 23일까지 비트코인당 평균 가격 9만 6,458달러에 212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의 폭락 이전에는 평균 가격 4만 2,692달러에 27만 9,42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추가 매수로 인해 평균 매수 가격이 6만 6,357달러까지 상승했다. 마이클 세일러 에블루션 바카라 회장의 '비트코인 베팅'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에블루션 바카라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투자자들이 에블루션 바카라에 부여했던 비트코인 보유 가치 프리미엄이 줄어들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 에블루션 바카라의 시장 가치는 704억 달러로, 이는 투자자들이 393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보유에 79%의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프리미엄은 11월 10일의 164%에서 크게 감소했다.

만약 투자자들이 에블루션 바카라에 더 이상 프리미엄을 부여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다면, MSTR에 투자할 이유가 사라질 수 있다. 이는 에블루션 바카라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

에블루션 바카라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따라 언제든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될 경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세일러 회장의 '비트코인 베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