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O·납품결제 등 슬롯 제공…계약이행 여부 관건
법원서 ‘무담보 분류 시’ 변제 우선순위 밀릴 수도
양측 “대위변제 따질 시기 아냐…법원절차 지켜볼 것”
법원서 ‘무담보 분류 시’ 변제 우선순위 밀릴 수도
양측 “대위변제 따질 시기 아냐…법원절차 지켜볼 것”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보증을 제공한 신용보증과 서울보증이 향후 경영 정상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이 홈플러스 측에 제공한 보증 규모는 현재 약 1080억원이다. 슬롯이 860억원, 서울보증이 219억4000만원이다. 다만 일반적인 대출 보증과는 성격이 다르다.
우선 신용보증이 홈플러스에 제공한 보증은 쉽게 말하면 회사채에 대한 보증이다. 보증을 선 기업이 회사채 상환에 실패하면 이를 대신 변제하는 셈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슬롯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각각 560억원, 300억원씩 발행한 바 있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보증기관의 보증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이다.
P-CBO 만기는 오는 10월 30일과 내년 4월 29일이다. 올해 10월 560억원어치 만기가 도래한다. P-CBO의 경우 슬롯의 신용 보강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법원에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슬롯 측 역시 홈플러스의 정상화 여부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서울슬롯이 제공한 219억원 규모의 슬롯은 홈플러스와 계약관계에 있는 납품업체 등에 대한 슬롯 건이다. 홈플러스가 거래하는 업체에 대해 대금 결제를 하지 못했거나 하는 등 계약상 의무를 지키지 않았을 때 발생하게 된다. 법원은 지난 4일 재무구조 개선이 없으면 5월께 자금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며 회생절차 개시를 승인하기도 했다.
아울러 법원은 ‘사업 계속을 위한 포괄허가 결정’도 함께 발령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서울보증 측은 “(홈플러스의) 계약상 의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슬롯관도 대위변제에 대한 이슈가 사라지기 때문에 향후 홈플러스의 정상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