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문제 해결 후 재도약 모색]
2025년 AI 기능 탑재로 국민 메신저 경쟁력 강화
바카라 총판 사용자 7270만명, 페이페이 6700만명 ID 연동 '임박'
2025년 AI 기능 탑재로 국민 메신저 경쟁력 강화
바카라 총판 사용자 7270만명, 페이페이 6700만명 ID 연동 '임박'

닛케이는 지난 4일(현지시각) 바카라 총판가 주력 메신저 앱 '라인'에 인공지능(AI)이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AI 에이전트'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빠르면 2025년 안에 상용화해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바카라 총판 사장은 지난 1월 전체 사원 모임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기술로 실현해야 한다"며 AI 에이전트 기능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AI 에이전트는 고객 응대, 영업 활동, 경영진 의사결정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율 작동형 AI로, 향후 AI 서비스 시장의 주류 기술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자와 사장이 구상하는 AI 에이전트의 활용 사례 중 하나는 '여행 컨시어지' 기능이다. 사용자가 바카라 총판에 음성으로 여행지를 입력하면,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선호도와 일정을 고려해 여행 계획을 자동 생성하고, 숙박 예약과 결제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그러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 이용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틱톡은 10%, 인스타그램은 5% 성장한 반면, 바카라 총판은 2% 성장에 그쳤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인기 상승과 함께, 채팅 중심의 바카라 총판이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카라 총판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회사인 페이페이(PayPay) 은행 계좌 개설 기능을 라인 앱에 연동해, 앱 내 '지갑' 페이지에서 송금, 거래 내역 확인 등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3월 이후 기업용 서비스 '바카라 총판 공식 계정'에 외부 기업 대상 과금 기능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앱 내 디지털 애니메이션 판매, 전자상거래(EC)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바카라 총판 플랫폼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데자와 사장은 "틈새 시간에도 라인을 이용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일상생활 전반을 라인으로 해결하는 '생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바카라 총판는 AI 에이전트를 이 비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바카라 총판는 성장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전자상거래 대기업 비노스(BEENOS)를 540억 엔(약 5281억 원) 규모에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주식 공개 매수(TOB)를 3월 말까지 시작할 예정이다. 비노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자상거래 사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바카라 총판는 2026년 3월까지 3년간 전략 투자 및 주주 환원에 5800억 엔(약 5조 6907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비노스 인수 자금을 포함하고도 3700억 엔(약 3조 6303억 원)의 투자 여력이 남아 있어, 이데자와 사장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기업에 대한 투자,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추가 투자 방향을 밝혔다.
앞으로 바카라 총판의 핵심 과제는 자회사인 스마트폰 결제 1위 기업 페이페이와의 ID 연동이다. 정보 유출 문제로 연기되었던 ID 연동 작업이 본격적으로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ID 연동이 실현되면 라인 1억 명, 페이페이 6700만 명 고객을 합한 거대한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바카라 총판는 Z홀딩스(HD)와 라인의 2021년 3월 경영 통합, 야후 합병을 거쳐 2023년 10월 새롭게 출범했다. 사무용품 전자상거래 기업 아스클, 패션 EC 플랫폼 조조(ZOZO) 등 일본 대표 IT 기업들을 산하에 둔 일본 최대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그룹 '종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경영 통합 직후 개인 정보 관리 문제, 2023년 11월 사이버 공격바카라 총판 인한 정보 유출 사고 등 잇따른 악재로 인해 신뢰 회복과 재발 방지에 집중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보 유출 사태는 대주주인 네이버와 공유하는 일부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무성은 네이버 의존 관계를 문제 삼아 지난해 3월 바카라 총판에 행정 지도를 내리고,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에 대한 자본 지배 강화라는 이례적인 요구를 했다.
바카라 총판는 2025년 말까지 일본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업무를 네이버에 위탁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종료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네이버 시스템 분리 작업, 정보 관리 시스템 개선 등을 진행 중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한편, 시스템 개발 역량이 뛰어난 네이버와의 협력 관계 단절은 바카라 총판에게 또 다른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도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닛케이는 수많은 과제 속에서 바카라 총판가 그룹 핵심인 라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재도약의 성패는 올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