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슬롯 머신 일러스트, BofA 주식 580만주 또 팔아...지분율 11%로 하락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슬롯 머신 일러스트 해서웨이가 이달 들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BofA 주식 약 580만 주를 주당 39.45달러, 총 2억2870만 달러(약 3060억 원) 상당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7월17일 이후 매각한 BofA 주식은 약 1억7470만 주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71억9000만 달러(약 9조6300억 원)에 육박한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이번 BofA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유 지분율은 11.1%로 은행의 최대 주주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지분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정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해야 한다.
계속된 지분 매각으로 BofA는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주식 보유 목록에서 애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이어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BofA 우선주와 워런트 5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면서 BofA 투자에 나섰다. 이후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2017년 워런트를 행사해 은행의 최대 주주가 됐고 이후 2018년과 2019년에는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번 주 브라이언 모이니한 BofA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의 금융 콘퍼런스에서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은행 지분 매각 동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규제 당국의 조사를 피하고자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 주가는 이날 0.74% 하락한 38.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올해 들어 16.7% 상승하며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소폭 상회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